연희동에서 상암으로, 연구를 ‘현장’으로 옮겼습니다
DMC첨단산업센터 217-1호 & 2호
✔ 연희동의 시간
연희동에서의 시간은 정리가 중심이었습니다. 기업들이 연구개발을 어떻게 시작했고, 어떤 고민을 했고, 어느 지점에서 막혔는지를 문서로 풀어내는 일이 많았습니다. 자료를 모으고, 말로 흩어진 내용을 구조로 만들고, 결국 연구라는 활동이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었다”는 흐름을 설득력 있게 정리하는 일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희가 가장 많이 확인한 건, 연구개발은 ‘잘하고 있다’는 느낌만으로는 남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대부분의 기업이 열심히 하고 있었고, 실제로 뭔가를 바꾸고 있었는데도, 막상 기록이 남지 않으면 그 노력은 증빙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어느 순간부터 공간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더 좋은 사무실을 갖고 싶어서가 아니라, 연구의 기록 방식 자체를 바꾸려면 환경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기록이라는 것은 마음만 먹는다고 꾸준히 이어지는 게 아니라, “남길 수밖에 없는 구조”가 있어야 자연스럽게 쌓이는 일이었습니다. 사람이 바빠질수록, 일정이 밀릴수록, 중요한 일은 늘 뒤로 가기 마련인데, 그때에도 과정이 끊기지 않게 하려면 공간이 제공하는 리듬이 필요했습니다.